바이브코딩2025-12-15 · 8 min read

IT 20년 차가 퇴근 후 Claude를 만났더니, 말문이 막혔다

바이브코딩이 뭔지도 몰랐던 내가 5분 만에 게임을 만든 날, 20년의 고정관념이 무너졌다.


나는 코딩을 못한다.

정확히는, 못 한다고 생각했다. 20년 넘게 IT 업계에 있었지만 나는 늘 "기술을 쓰는 사람" 쪽이었다. 개발자들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을 기획하고, 운영하고, 개선 요청서를 쓰는 사람. 코드는 내 영역 밖의 언어였다.

그랬던 내가 2025년 12월, 퇴근 후 혼자 앉아서 게임을 만들었다. 5분 만에.

"바이브코딩"이 뭔지도 몰랐다

작년 말부터 언론에서 자꾸 "바이브코딩"이라는 단어가 보이기 시작했다. AI한테 말로 설명하면 코드를 짜준다는 건데, 솔직히 처음엔 반신반의했다. 개발자도 아닌 내가 뭘 만든다고.

그러다 호기심에 Claude 아티팩트를 열었다. 그리고 그냥 써봤다.

"알카노이드 게임 만들어줘."

30초쯤 지났을까. 화면에 벽돌 깨기 게임이 나타났다. 공이 튀고, 패들이 움직이고, 벽돌이 깨졌다. 실제로 플레이가 됐다.

5분도 안 걸렸다.

나는 한동안 화면만 멍하니 봤다. 말이 안 나왔다. IT 업계 20년 차가, 코딩이라는 걸 한 번도 제대로 해본 적 없는 사람이, 방금 게임을 만들었다.

이게 된다고?

충격 다음엔 욕심이 왔다

머릿속에서 뭔가가 딸깍 하고 열렸다.

게임이 된다면 — 내가 매일 엑셀로 끙끙대던 그 작업들도 되는 거 아닐까?

나는 회사에서 권한관리를 엑셀로 하고 있었다. 수백 행짜리 스프레드시트. 담당자가 바뀌면 수동으로 고치고, 시즌마다 감사가 들어오면 또 손으로 취합하고, 오류가 나면 처음부터 다시. 그걸 몇 년째 반복하고 있었다.

"이거, 프로그램으로 만들 수 있겠다."

그날 밤 바로 시작했다.

프로토타입까지 몇 분, 시스템까지 몇 주

Claude에게 상황을 설명했다. 어떤 데이터를 관리해야 하는지, 어떤 기능이 필요한지. 개발 용어 하나 없이, 그냥 업무 언어로 풀어서 썼다.

몇 분 만에 동작하는 프로토타입이 나왔다.

물론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. 아티팩트로 만든 건 어디까지나 시연용이었다. 실제로 회사에서 쓰려면 제대로 된 시스템이 필요했다. 그래서 Claude Code로 옮겼다. 혼자서, 퇴근 후에, 조금씩.

그리고 실제로 돌아가는 권한관리 시스템이 완성됐다.

권한관리 시스템 전후
BEFORE엑셀 수작업
✕수백 행짜리 엑셀 스프레드시트
✕담당자 바뀌면 수동으로 전부 수정
✕감사 때마다 수작업으로 취합
✕사람 실수로 인한 오류 반복
AFTER자동화 시스템
✓자동화된 권한관리 프로그램
✓실시간 업데이트, 이력 자동 기록
✓원클릭 감사 리포트 생성
✓오류 없음, 퇴근 후 혼자 만든 시스템

이게 왜 충격이었냐면

나는 20년 동안 개발팀에 요청서를 썼다. "이런 기능이 필요합니다." 그러면 우선순위에 밀려서 6개월 뒤에 연락이 오거나, 아예 안 되는 경우도 있었다.

그런데 지금은 — 내가 필요한 걸 직접 만든다.

기다릴 필요가 없다. 설명서 쓸 필요도 없다. 내가 가장 잘 아는 업무를, 내가 직접 도구로 만든다.

20년 동안 "기술을 쓰는 사람"이었던 내가, "기술을 만드는 사람"이 됐다는 느낌. 그게 가장 큰 충격이었다.

타임라인
2000년대 초
IT업계 입문
개발자들이 만든 시스템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사람으로 커리어 시작
20년간
요청서만 썼다
'이런 기능이 필요합니다' — 개발팀 대기 6개월, 때론 묵살. 코드는 내 영역 밖이었다.
2025년 12월
바이브코딩 첫 경험
Claude에게 게임 만들어달라고 했더니 30초 만에 완성. 말이 안 나왔다.
2025년 12월
권한관리 시스템 완성
엑셀 수백 행 → 자동화 프로그램. 퇴근 후 혼자서, Claude Code와 함께.
2026년
만드는 사람이 됐다
옵시디언 플러그인 4개, 대기업 AX 기획, 그리고 이 블로그.

그 이후로

그게 시작이었다.

이후에 옵시디언 플러그인을 4개 만들었다. 사람들이 실제로 쓰고 있고, 반응도 좋다. 회사에선 AI 전환(AX) 기획을 하면서, 퇴근 후엔 바이브코딩으로 이것저것 만든다. 요즘이 IT 업계 20년 중 가장 재밌는 것 같다.

0년
IT 업계 경력
기술을 쓰는 사람이었던 시간
0분
첫 번째 게임
Claude 아티팩트로 만든 알카노이드
0개
옵시디언 플러그인
실제 사용자가 있는 내가 만든 도구

이 블로그는 그 여정을 기록하는 곳이다.

코딩을 모르는 사람이, AI와 함께 뭔가를 만들어가는 이야기. 대기업 현장에서 AI 전환을 기획하면서 동시에 스스로 도구를 만드는 이야기. 20년 실무자가 다시 입문자가 된 이야기.


다음 편: Claude로 옵시디언 플러그인을 만드는 방법 — 비개발자가 처음부터 배포까지

#바이브코딩#Claude#시작#비개발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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